아름다운생명사랑
자료실2004. 11. 13

“‘탈북자’ 용어보다 제대로 된 정책이 우선”

“‘탈북자’ 용어보다 제대로 된 정책이 우선” 
이주민·자유민·새터민 순… 탈북동포·비공식경제난민 등도 제안 
 
 
미디어오늘 media@mediatoday.co.kr
 
 
 
■ 통일부 ‘탈북자’ 용어변경  신문·방송 기자들 반응

통일부가 추진중인 ‘탈북자’ 용어 변경에 대해 언론사 현직 기자들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본지가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0개사와 연합뉴스 소속 기자 51명과 KBS MBC SBS YTN 등 방송기자와 PD 28명 등 모두 79명을 대상으로 탈북자 용어변경에 대한 약식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일부가 보기로 제시한 ‘새터민’ ‘이향민’ ‘자유민’ ‘이주민’ ‘하나민’ 등 5가지의 대체용어 가운데 적합하다는 응답이 많았던 것은 ‘이주민’으로 모두 15명이 응답했다.(표 참조)

‘이주민’ 다음으로 많았던 답변은 ‘자유민’으로 10명이었으며 이어 ‘새터민’ 6명, ‘이향민’ 5명, ‘하나민’ 3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기에 제시되지 않은 새로운 용어로는 ‘비공식 경제난민’ ‘탈북동포’ ‘탈북민’ ‘탈북주민’ ‘출북민’ ‘자찾사(자유를 찾는 사람들)’ 등의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보기를 선택한 응답보다는 용어변경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이 절대적으로 많아 모두 39명에 달했다. 상당수 기자들은 신문과 방송 가릴 것 없이 이번 용어변경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향신문의 한 부장급 기자는 “용어는 현실을 적확하게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탈북자가 가치중립적”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의 한 차장급 기자는 “새터민은 작위적이고 이주민에는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으며 자유민은 우익 이데올로기쪽의 이념적 규정이 내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세계적으로 다 탈북자라고 쓰고 있고 일제 잔재도 아닌데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면서 “탈북자라는 용어가 문제가 아니라 통일부에서 탈북자 정책을 잘못 펼쳐서 탈북자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 것이므로 제대로 된 탈북자 정책을 만드는 게 용어변경보다 우선 순위”라고 지적했다.

방송사 기자와 PD들의 반응 역시 부정적이었다. 응답자들 가운데 다수는 통일부가 우선적으로 해야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대체용어보다는 탈북자 정책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통일부에서 예로 든 단어 자체에 이데올로기가 너무 짙게 배어있는 점 등도 부정적이라고 꼬집었다.

KBS 보도국의 한 간부는 “탈북자는 시사적인 용어인데 이것을 인위적으로 바꾼다고 해서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없어지진 않는다”면서 “설사 용어를 대체한다고 해도, 이미 탈북자라는 단어에 익숙해져 있는 언론이 ‘대체용어’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시사정보국의 한 PD 또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짙은 탈북자라는 단어를 변경하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통일부가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은 제대로 된 탈북자 정책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신문·방송팀 종합


 
 
 
입력 : 2004년 11월 03일 10:57:33 / 수정 : 2004년 11월 03일 11:05:24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