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 2005.10.11 - 강북사랑이야기 두번째 시간 -하미
  
 작성자 : 김하미
작성일 : 2005-10-12     조회 : 2,988  

안녕하세요..하미입니다. 이번주는 밝누모와 함께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구 합니다.

 

저번주 토요일은 강북사랑에 월 중 가장 특별한 날로 보이는 밝누모 방문의 날이였습니다.

 

저는 목사님과 함께 재활병원 2년차 이신 예쁜 의사선생님과 듬직해 보이는 튼튼하게 생긴 본4형제와 정말 아담하고 이쁜 예과2학년 자매와 함께 수유1동의 새로 섬길 분들을 발굴 하러 갔습니다.

(절대 위분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익명의 중요성을~ ...죄송합당..담번 모임까지 숙지하도록 노력하겠슴당!)

 

첫번째 할머니 집을 찾아 가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본4형제의 말에 따르면 철저한 각본에 의해 가장 찾기 쉬울것 같은 비슷한 위치에 있는 그것도 그 유영한 수유시장 근처인지라 대상자님의 집찾기는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 했고 예상대로 첫번째 할머니가 사시는 집이 있는 건물에는 5분만에 당도하였습니다 (우리는 철저히 집이라고 믿어었습니다. ). 헌데, 아파트 내지 빌라번호 같은 번호의 주소와는 달리 그 건물은 상가였습니다. 혹시나 뒤쪽으로 연결된 가정집이 있을까 건물을 돌고 돌아 봐도 결코 찾을 수 없어 다시 할머니께 연락드렸더니 할머니가 사신 곳은 건물안의 가게였습니다.

열대평 되는 허름한 가게에서 재봉틀 두어개가 놓여 있고 가게를 가득 메운 솜과 천조각들이 보였습니다. 도통 무얼 파는 곳인지도 집작하기 어려웠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물건을 파는 가게였다기 보다는 재봉하는 작은 공장같은 느낌였던거 같습니다.( 이런 곳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가게는 솜에서 나오는 먼지와 천족각으로 이곳에 지내실 만한 공간이 있을까 생각이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반갑게 저희를 맞으시면서 커튼 뒤쪽으로 들어 오라 말씀 하셨습니다.

그곳에는 스트로폼위 장판 그리고 전기 장판을 두고 주무시는 곳으로 보였습니다. 함께 간 5명이 들어가기 조금 버겹게 느껴지는 공간이였습니다. 할머니는 손님들이 추워 할쌔라 우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얼른 전기 장판을 따뜻하게 켜시더라구요.

외과적 진료를 하기에 너무 비좁은 곳이였지만 할머니는 스스럼 없이 응해 주셨고 할머니의 거처의 불편함을 호소하셨습니다. 할머니는 무기력, 우울증, 요통, 천식, 위염 등등의 잔병으로 병원 왕래가 자주 있으신거 같아 보였고 대부분의 원인이 주거환경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공중화장실에서의 세면, 가게 한켵에서 드시는 식사, 무료 거주를 위한 재봉질 및 한 곳에서의 수면등은 아침마다 우울증으로 무기력해지는 그리고 그 밖의 신체적 빈번한 질병들을 야기시킬 수 밖에 없겠다 싶었습니다.

 

할머니는 목사님 제의로 나영언니를 통해 구세군복지관에 문의해 좀 더 나은 거처를 알아 보려고 합니다. 좀 더 긍정적인 주거 생활이 가능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젊은 아주머니처럼 보이시는 할머니가(할머니의 외적 모습은 저의 어머니(58세)보다 훨씬 더 젊어 보이십니당!! 절대 70대라 보이시지 않은 할머니 모습에 무진장 놀랬어요) 계속 건강하고 밝게 지내셨슴 합니다.

 

 

두번째 할머니댁은 맞은편 주택 일층이였습니다. 머리가 허연 할머니는 우리가 들어오자마자 과일을 챙겨 내오시느라고 바쁘셨습니다. 목사님은 우리가 곧 가야한다는 말로 부산하게 움직이시는 할머니의 행동을 멈출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저 방문하는 저희들인데 귀찮으실 수도 있는데 너무 반겨주셔서 고마울 따름이였습니다.

 

할머니는 걸걸한 목소리로 이박사시대로 부터의 자신의 이야기를 천천히 나누셨습니다 (참고, 이박사가 누군지 한참 생각을 해본 결과 이승만 대통령이 아닐까 싶었슴다. 다들 아시구 계셨다구요?).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에 할머니의 과거력을 듣는건지 옛날 애기를 듣는건지 한참 흥미진진하게 듣던 와중 20대 초반에서 부터 할머니의 협심증 증상이 시작되었고 최근 몇년전에 우연찬게 텔레비젼을 통해 당신과 같은 증상의 병을 듣고  병원에 가서 진단받아 당신이 협심증환자임을 알게 되셨다는걸 알게 되었고, 60여년 병을 앓았고 그로 인해 위험한 고비도 몇번 넘기셨던 할머니인데도 불구하고 병에 대한 무지함에 의해 약을 몇번 끊어보려 했다는 할머니 말씀에 자신의 병에 대한 환자교육이 얼마나 절실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할머니의 거주형태는 양호하였고 지금 같이 계시는 분도 있어 특별히 큰 염려는 없었지만 정기적 방문을 통해, 할머니의 23살적 할아버지를 일찍 보내시고 또 돌봐 줄 여력이 있는 가족이 없으신 할머님의 건강상태를 정검 해 드리는 것도 좋을것 같아 보였습니다. 가끔 방문하여 할머니의 구수한 옛날 애기도 들어보구요.

 

다들 한주간 평안하시구요. 끊임없이 강북사랑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오타 내지 이상한 말(이해할 수 없고, 옛날말이고 적절하지 못한 말등등)들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대강 이해하시면서 읽으세용..

아! 지적해 주심 시정하겠슴당..감샤함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