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방문] 2005.06.11 강할머니 - 박영수
작성자
:
김하미
작성일
:
2005-10-12
조회
: 865
김 할아버지가 며칠 째 연락이 안되어 찾아가뵜더니 계시지 않았습니다
이웃들도 거동이 없는 할아버지가 계시지 안계시는지도 모르고 지내시는 것 같았습니다
누가 다른 곳에 모시고 갔는지 소식을 모르고 있어
다음 주에 사회복지사님이 방문하시는 도우미 아주머니께 여쭈어 보신다고 합니다
평소에 연락이라도 드려볼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요즘 제가 연락을 소홀히 한 탓인지 밝누모 우리 조 학생들도 나오지 않고 사람들은 떠나가고
나의 세계에만 갇혀 사는 것이 아니라 제 스스로 연락을 먼저 하는 태도의 변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강 할머니는 병원에 갖다오신 뒤로 얼굴이 많이 좋아지신 것 같습니다
조카도 그렇구요 두분이 함께 계시는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할머니께서 예전처럼 스스로 요리하고 빨래하는 건강한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어 많이 섭섭해 하셨습니다
쌀 씻어 나르기도 힘들어 친척분이 씻어다 놓으시구 힘이없어 옷도 꺼내입기 힘드시다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점심 때 오는 도시락 외에 다른 식사를 어떻게 잘하실수 있을까 궁리해 보았습니다
파킨슨병 때문에 먹는 약으로 소화가 힘들어 죽이나 진밥처럼 해서 드신다고 했습니다
너무 잘먹고 다니는 제 자신의 탐욕스런 배가 부끄러웠습니다
국립재활원에서 받은 워커도 방이 너무 좁아서 많이 연습못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에게 꽃동네 같은 시설로 가서 좀 더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할머니께서는 한사코 조카와 같이 스스로 살아가는 것을 고집하십니다
동네의 어떤 청년이 수년간 조카를 돌보신 듯 했습니다 우리가 있는 동안 먹을 것을 갖다주려고 왔다가 뵙게 되었습니다
집은 전반적으로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도우미 아주머니가 자주 방문해서 도와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제가 non-function상태인 것 같습니다
방문진료로 뵙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평소에 품고 기도하지 못하고
밝누모 지체들에게 사랑과 위로의 말한마디 하지 못하고
시험이라고 먹고 도망가기 바쁜 제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제 욕심을 이기기 힘든 것 같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실 마음의 자리가 없습니다